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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

루브르 사모트라케의 니케, 팔과 머리가 없는데도 유명한 이유

by 캔버스수집가 2026. 8. 31.

루브르 사모트라케의 니케, 팔과 머리가 없는데도 유명한 이유
루브르 사모트라케의 니케, 팔과 머리가 없는데도 유명한 이유

 

루브르 박물관에 처음 갔을 때 꼭 한번 보게 되는 조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날개 달린 여인상입니다.

 

바로 사모트라케의 니케입니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면 조금 의외입니다.

머리가 없고, 두 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완성되지 않은 조각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을 맞으며 지금 막 배 위에 내려앉은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루브르에서 직접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모습이었습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어떤 조각일까?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고대 그리스의 헬레니즘 시대에 만들어진 대리석 조각입니다.

루브르 소장품 정보에서는 제작 시기를 기원전 200~175년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제작지는 로도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이 표현하고 있는 인물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입니다.

니케는 승리를 알리는 날개 달린 여신으로, 여기에서는 거대한 배의 앞부분에 내려앉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날개 달린 여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승리를 알리는 여신이 배와 함께 등장하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머리와 팔이 없을까?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처음 보면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머리는 어디에 있을까?

팔은 원래 어떤 자세였을까?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각의 여러 부분이 사라졌고, 현재도 머리와 목, 두 팔을 비롯해 신체 일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루브르의 소장품 기록에도 머리와 목, 두 팔, 오른쪽 날개와 양쪽 발의 일부 등이 소실된 상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부분을 복원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남아 있는 원래 조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니케는 완벽하게 복원된 여신의 모습이 아니라,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 살아남은 조각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 조각을 직접 보면 사진으로 볼 때와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옷입니다.

몸에 붙어 있는 얇은 천이 마치 강한 바람을 맞고 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슴과 배 주변에는 천이 몸에 달라붙어 있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여러 겹의 천이 바람에 밀려 흐르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각에는 바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각가는 바람의 결과를 옷과 날개의 움직임으로 표현했습니다.

 

날개는 활짝 펼쳐져 있고, 옷은 몸에 달라붙은 부분과 뒤쪽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향의 주름을 만들어내면서 하나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루브르에서는 이를 '젖은 옷 주름'이라는 의미의 웻 드레이퍼리 효과와 연결해서 설명합니다.

옷이 젖어서 몸에 달라붙은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인체의 형태와 움직임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머리도 없고 팔도 없는데 오히려 움직임은 강하게 느껴집니다.

가만히 서 있는 조각인데도 마치 방금 배 위에 내려와 날개를 접고 있는 순간을 그대로 멈춰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이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배까지 함께 봐야 하는 작품이다

니케의 몸만 보면 날개 달린 여신의 조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아래쪽을 보면 거대한 배의 앞부분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배 모양의 받침대는 나중에 임의로 만들어 붙인 것이 아닙니다.

니케가 발견되었을 당시 주변에서 발견된 회색 대리석 조각들을 조사한 결과, 이것들이 배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작품의 모습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날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복원되어 전시되었지만,

이후 주변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들이 배를 구성하는 부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 결과 니케는 지금처럼 배의 앞부분에 서 있는 모습으로 다시 구성되었습니다.

루브르에서는 이 복원 이후 니케가 훨씬 더 유명한 작품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1863년에 발견된 조각

사모트라케의 니케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세기였습니다.

1863년 프랑스 외교관이자 고고학 탐사에 참여했던 샤를 샹푸아조가 그리스 사모트라케 섬에서 조각의 파편을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완전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조각으로 흩어진 상태였고, 이를 루브르로 가져와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복원했을 때는 배의 받침대와 날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 모습으로 전시했을 때는 지금처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후 주변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이 배의 일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니케와 배를 함께 복원하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기념비적인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왜 루브르에서는 계단 위에 있을까?

이 부분은 실제로 루브르에 가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니케는 전시장 벽 한쪽에 조용히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계단 위에 서 있습니다.

멀리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날개부터 보이고, 가까이 갈수록 몸과 배가 보입니다.

 

이 배치가 단순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원래 니케가 발견된 사모트라케의 성소에서도 높은 위치에 놓여 있었습니다.

루브르에 따르면 원래의 위치 역시 사람들이 멀리서 바라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루브르에서도 그 원래의 높은 위치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다루 계단 꼭대기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람객은 계단 아래에서 니케를 올려다보게 됩니다.

저도 직접 사진을 찍어보니 이 작품은 정면에서 같은 높이로 찍는 것보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도가 훨씬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니케는 어느 방향에서 봐야 할까?

니케는 아무 방향에서나 똑같이 보이는 조각이 아닙니다.

루브르는 원래 이 조각이 왼쪽에서 약간 비스듬히 바라보는 3/4 시점에서 보이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이 각도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망토와 몸에 붙은 옷의 표현이 특히 잘 드러납니다.

즉 조각을 단순히 정면에서 보는 것보다 주변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날개와 옷 주름, 배의 방향이 함께 연결되면서 실제로 앞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강해집니다.


머리와 팔이 없어서 더 유명해진 걸까?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머리와 팔까지 모두 남아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상을 받았을까?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니케가 특별한 이유는 완벽하게 복원된 여신의 얼굴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사라진 부분을 관람객이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머리가 없기 때문에 표정을 상상하게 되고, 팔이 없기 때문에 어떤 자세였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날개와 옷, 배의 형태만으로 승리의 순간이라는 장면이 충분히 전달됩니다.

그래서 이 조각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하나의 완성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루브르에서 직접 보면 이런 모습이다

제가 루브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니케가 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거대한 날개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몸과 옷 주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 모양의 받침대가 연결됩니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조각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면 주변의 거대한 계단과 건축물까지 함께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계단 아래에서 바라보면 니케가 실제로 우리 쪽으로 날아와 내려앉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루브르에서 니케를 볼 예정이라면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모습도 한번 같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사모트라케의 니케는 처음 보면 단순히 '날개 달린 조각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작품에는 꽤 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의 섬에서 발견된 조각이 루브르로 옮겨지고,

처음에는 날개도 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전시되었다가

주변에서 발견된 대리석 조각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와 팔이 사라진 상태에서도 바람과 움직임을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조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루브르에서는 작품만 보는 것보다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순간이 훨씬 인상적입니다.

수천 년 전 만들어진 조각이지만, 마치 지금 막 바람을 가르며 배 위에 내려앉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작품 정보

  • 작품명: 〈사모트라케의 니케〉
  • 시대: 헬레니즘 시대
  • 제작 시기: 기원전 200~175년경
  • 작가: 미상
  • 재료: 대리석
  • 발견: 1863년, 그리스 사모트라케섬
  • 소장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 현재 위치: 드농관 1층 703번 전시실, 다루 계단

참고 자료

  • Musée du Louvre, 〈Victoire de Samothrace〉 소장품 정보
  • Musée du Louvre, 〈The Winged Victory of Samothrace〉
  • Musée du Louvre, 〈A stairway to Victory - The Daru staircase〉

본문에 사용한 작품 사진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접 촬영했습니다.